체험학습/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멀티과 체험학습을 디뮤지엄에 전시를 보러다녀왔어요!

아래는 제가 전시를 보고 쓴 후기에요!

9월 7일, 한남동 디뮤지엄에 날씨를 주제로한 사진 전시회를 보러갔다. 맨 처음 들어갔을 떄 조명과 회전하는 문을 이용한 구조물이 있었다. 문이 회전하면서 벌어지는 틈 사이로 색색의 조명의 빛이 들어와 어두운 공간에 예쁜 색의 선들이 나타났다. 회전하는 문과 조명만으로도 이렇게 예쁜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전체적으로 사진들의 색감이 너무 예뻤다.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바다와 사람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작가의 작품은 여름의 쨍하고 강렬한 태양을 잘 나타내는 고채도의 사진이 인상 깊었다.

또한, 눈, 비를 주제로 한 일본 작가의 사진도 인상 깊었다. 이 작가의 사진에는 하나같이 하얀 알갱이들이 눈처럼 찍혀있다. 많은 사람들, 그리고 나 역시도 이것이 눈, 아니면 민들레홀씨일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이것은 물가 주변에 날아다니는 날벌레라고 한다. 이 날벌레를 빛에 반사시켜 눈처럼 연출을 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예쁘고 좋은 작품은 창의력으로부터 시작한다고 느낄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색색의 거울 같은 것으로 온 벽면이 덮여있는 곳에 갔다. 이것은 작가가 생각하는 다양한 하늘의 색을 담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하늘, 하면 막연히 하늘색 또는 파란색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곳에는 파란색이라고 하더라도 채도와 명도들이 다른 다양한 색들의 하늘이 있었다. 또한 노을이나 해질녘, 새벽 등을 표현한 것 같은 붉은색 계열이나 밝은 하늘색도 있었다. 이것을 보고는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다 같아보일지도 모르는 비슷한 하늘의 색들을 조금 더 세심하게 관찰하고 조금씩 다른 색을 뽑아낸 관찰력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이런 일상적인 것들을 조금 더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색다르게 느낄 수 있는 연출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엔 물, 수영장을 찍은 작품을 감상했다. 같은 강을 찍은 사진이지만, 장소나 연출한 모습에 따라 우리에게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수영장을 찍은 사진에서는 파란색감과 빛에 반사된 물결이 어우러져 정말 예쁘게 느껴졌다. 이 작가의 사진들 역시 고채도를 사용하여 햇빛 쨍쨍한 여름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이렇게 주제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느 그런 연출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는 매일매일의 하늘을 찍은 사진을 감상했다. 이 작가는 매일매일, 날씨가 어떻든지 다른 장소에서 하늘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큐레이터 분이 설명하시길, 지금도 어딘가에서 하늘 사진을 찍고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이 사진들의 아랫부분에는 작가의 코멘트가 써있다. 이것은 작가의 일상이나 그 날 있었던 중요한 뉴스 같은 것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이 작품은 매일매일의 모습과 자신의 일상 등을 기록해 남긴다는 점에서 일기와 같이 느껴졌다. 물론 매일매일, 하늘의 모습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계속 같은 일을 하면 질리고 싫증이 날 것 같은데도 이렇게 계속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도 이런 거창한 일은 아니더라도 계속 무언가 같은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모든 이렇게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전시회를 다 본 후에, 일단 여기 전시된 사진들이 너무 예뻤다. 다음에 이런 사진 전시회가 있다면 또 가고 싶을 정도로 이 전시는 나에게 전시회가 지루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 계기가 된 것 같다. 나는 사진 쪽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이 전시를 계기로 사진 쪽으로 조금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일본작가의 날벌레를 마치 눈처럼 연출한 작품이다. 이 전시회를 통해 위와 같은 많은 것을 느꼈고 다음에 전시회를 또 가게 된다면 조금 느긋하게 작품설명을 찬찬히 읽으며 감상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