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가지 사연
- 원럽
- 2019년 10월 1일
- 3분 분량
안녕하세요!
얼마전 9월 27일에 대림미술관으로 전시를 보러갔다 왔답니다!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가지 사연" 이라는 제목의 전시였어요!
창의력과 동심이 돋보이는 전시이니, 시간이 된다면 여러분도 관람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래는 제가 전시를 본 후 적은 후기입니다!

9월 27일에 멀티과 체험학습으로 대림미술관에 전시를 보러 갔다. 이번 전시는 스페인의 디자인 하이메 아욘의 전시였다. 이 전시에서는 평면에서부터 입체까지, 스케치부터 가구, 다양한 설치미술을 볼 수 있었다. 도슨트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하나하나 관람했다. 먼저, 하이메 아욘은 모든 사물에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하며 사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듯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그러한 작가에 맞추어 전시의 컨셉도 사물이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일곱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본격적인 첫번째 공간에 들어가기 전 만난 작품은 ‘그린 치킨’ 이라는 작품이다. 이름처럼 초록빛의 닭 모양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보통 닭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다리가 목마 모양으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일단, 닭과 목마라는 조합이 신선하게 느껴졌고, 본격적인 전시를 관람하기에 앞서 하이메 아욘이라는 작가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그린 치킨’을 보고 나는 작가의 사고방식이 굉장히 독특하고 창의적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첫번째 공간은 ‘보석들이 열대지방으로 간 이유’ 라는 제목의 공간이었다. 여기에 전시되어 있는 것은 화병이었는데, 크리스탈과 세라믹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크리스탈과 유리, 어떻게 보면 둘은 굉장히 달라서 어울릴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이 작품은 공간의 붉은 빛과 어우러져 굉장히 신비스럽고 신성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가운데 있는 작품에는 마치 사탕 안에 잼이 들어있는 것 처럼 화병의 가운데에 보석이 들어있다. 이 것을 보고 우리 안에도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보석이 들어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보석이 내 안에 있으니, 빛을 받아 반짝일 수 있게 노력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두번째 공간은 ‘아프리칸도 가족의 사연’이라는 공간이다. 이 공간에도 역시 화병 7개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는 아프리카의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반대 쪽에는 도금된 세라믹 화병과 나무 테이블로 된 설치 작품이 있었다. 이는 서커스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하는데, 화병의 곡선적인 형태와 도금된 표면에 반사되는 빛이 곡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세번째 공간에는 체스판과 체스말로 이루어진 ‘트라팔가르의 체스 경기’라는 공간이었다. 이 공간은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이 벌인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 전투는 영국이 뛰어난 전략 덕에 승리하였는데, 하이메 아욘은 영국의 뛰어난 전략을 체스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스페인이 패배한 전투였기 때문에 스페인 사람들은 하이메 아욘의 이 작품을 좋게 보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사방의 벽이 거울로 되어 있어 공간이 계속 확장되는 듯한 착시를 느낄 수 있었다. 하이메 아욘이 역사적인 사건인 트라팔가르 해전을 작품으로 만들 생각을 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나라, 스페인이 패배한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전략을 칭찬하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나도 이처럼 틀에 갇힌 사고방식보다는 어떠한 것이든지 영감을 얻어 디자인이나, 작품에 녹아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네번째 공간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꿈’이라는 공간이다. 지금껏 봐왔던 설치작품들과 다른 페인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처음 봤을 때 느낌은 낙서같기도 하고, 정신없는 그림이었지만, 설명을 듣고 나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여기 있는 작품들은 하이메 이욘의 꿈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들인데, 멀리서 보면 사람 얼굴이, 가까이서 보면 다양한 사물들이 보이는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지만, 이 작품들은 나무도 보고, 숲도 봐야하는 그런 그림이었다. 이를 통해 물론, 전체를 보는 것이 효율적일 수는 있으나, 시야를 좁혀서 봐야 보이는 것들은 또 다른 재미를 가져다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멀리서 보면 우리 모두는 잘 먹고 잘 사는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서 본다면 다 저마다의 어려움이 있는 것처럼. 나도 하이메 아욘처럼 다양의 시각으로, 사물을 비롯한 다른 것들을 바라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섯번째, 여섯번째, 일곱번째 모두 죽어있던 나의 창의력 세포를 깨워주는 작품들이었다. 하이메 아욘의 작품들은 왠지 동심을 담고 있는 것 같았다. 다섯번째 공간에서 ‘Monkey table’ 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원숭이가 한 손으로는 쟁반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머리를 긁적이고 있는 모습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원숭이가 사람들의 시중을 들고 있긴 하지만, 이걸 내가 해야하는 걸까?고민하는 모습을 담아냈다고 한다. 하이메 아욘은 정말 모든 사물에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시각적으로 정말 즐거운 전시였던 것 같다. 전시의 제목처럼 정말 하이메 아욘의 작품들이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 같았다. 하이메 아욘의 작품들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작품을, 사물을 보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동심과 창의력을 일깨울 수 있었다. 전시를 보며 느꼈던 많은 것들이 앞으로 나의 삶에 많은 영향을 줄 것 같다.
전시를 통해서 여러가지 다짐을 하고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시각으로 사물과 상황을 바라봐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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